수원·화성·오산 약 30여만명의 시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수원군공항은 2017년 2월 화성시 화옹지구를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화성시의 재검토 요구와 국방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답보상태다. 이에 따라 전투기 소음피해를 겪고 있는 병점 인근 주민들은 온라인 카페와 각종 언론기사 댓글을 통해 화성국제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늘고 있다.
이는 동탄 신도시 중심의 동부권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반면, 서부권은 도시 인프라와 편의시설이 부족해 도시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종의 ‘서부지역 홀대론’과 같은 화성시의 동·서부 간 불균형 때문이라 해석된다. 또한 군공항은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과 화성시 황계동 일원에 걸쳐 있어 수원시민만의 문제가 아닌 화성시의 문제이기도 하기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타협과 협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3월 우정읍 삼괴 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단과 조암지역 전직 이장단 등이 모여 화옹지구에서 통합국제공항 유치환영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5월에는 화성 기아자동차 근로자들이 동·서부 간 균형발전 토론회에서 화성국제공항 유치 찬성의 목소리를 내면서 국제공항에 대한 내부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화성시에서 자체 조사한 군공항 이전에 관한 시민인식도 조사에서는 70%이상의 화성시민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화성 일부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조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음피해지역인 봉담읍, 기배동, 병점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항이전에 대한 찬성률이 90% 수준으로 나타남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시민의 정확한 의견수렴을 위해서는 화성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세계그룹에서 송산국제테마파크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성 서부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국제공항 화성 유치를 통해 기아자동차에서 강남까지 연결하는 신분당선 전철은 물론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을 활용하면 화성서부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호재임은 분명하다.
가덕 신공항, 충남 국제공항, 새만금 공항 등 각 지역마다 공항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으려하고 있으나 화성시장 및 일부 정치권에서는 습지는 보호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매향리 주변 연안습지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을 위한 시민여론 수렴 공청회를 지난 5월에 실시했으나 현지 주민이 다수 참석 못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매향리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매향리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제한돼 생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 어민들은 현수막을 지역에 내걸고 생존권 투쟁에 나선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습지와 공항건설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100만 도시로 발전하는 화성시의 미래를 위해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기대한다.
|